경제와 환경

전기자동차가 주류로 바뀌면 주유소의 변화는?

niceandy's 2023. 11. 25. 03:53

2021년 10월 대한민국 정부는 '2050년 탄소 중립 선언'을 발표했다. 이는 국제 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여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하여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선언이다. 또한 교통수단의 친환경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면서 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중단을 선언하였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정부(문재인 대통령)는 석탄발전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그린 뉴딜 정책에 약 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시 공간·생활 기반시설의 녹색전환에 약 2조4천억원, 전기·수소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에 약 4조3천억원을 투자하고 저탄소, 그린 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지역 재생에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말한 2035년까지 가솔린차를 금지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지만, 다른 시각에서 「가솔린차가 금지되면, 과연 주유소도 같이 없어지는 것인가」라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주유소의 수는 크게 줄어들지만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그 이유를 살펴보기 위해, 최근 주유소의 현황과 주유소와 EV 충전 스탠드의 차이 등에 대해 확인해 본 결과 아래와 같이 설명될 수 있다.

 

1. 최근 주유소의 현황

앞에서 "가솔린차가 금지되어도 주유소가 없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했지만, 사실 최근 5년간 전국 주유소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에서 집계한 지역별 주유소 운영 현황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운영중인 주유소는 전국 11,144개소였고 전년 대비(2021년말 기준 11,378개소) 약 2.1%(234개소) 감소하였다고 하였다. 같은 데이터에서 5년전인 2018년 기준(11,750개소)으로는 5.2%(234개소)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2. 주유소의 감소 원인

2.1 신차의 연비 증가

주유소 감소 원인으로 첫번째는 신차의 연비 증가를 꼽을 수 있다. 기술의 발달로 HV(하이브리드 자동차)나 EV의 보급이 증가하였으며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비 성능도 우수해져 자동차의 연비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신차의 성능이 우수해 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가솔린의 소비는 줄어들고 더 나아가 주유소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2.2 주유소 유외사업의 장애

해외 주유소 사례를 보면 주유소 내에 있는 부대시설에 페스트푸드, 편의점, 카페, Dinning 등 주유소 고유의 주유 기능 외에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단순히 주유하는 고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여러가지 편의시설을 같이 제공하는 형태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4년 위험물안전관리법 규제 완화 이후 아직까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주유소 부지 내 건축물 활용이나 부대시설 허가에 아직도 제한이 많다. 또한 부대 용도 시설이 기존 500㎡에서 1,000( 302)로 늘어났지만 주유소 내 부지에 안전 시설을 갖추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이 모든 사항이 현재 주유소 유외사업 확대를 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2.3 과다출점과 알뜰주유소의 출현

주유소는 1980년대~90년대 초반까지를 호황기로 보고 있다. 하지만 1995년 이후 정부에서 주유소의 가격인하, 소비자 접근성 향상을 위한 거리제한 폐지를 시행하였다. 결과적으로 1991년 3,200개에 불과했던 주유소는 2010 년 13,000여개소로 약 4배이상 증가하였다. 거리제한 폐지로 경쟁업체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주유소의 이익을 줄어들게 하였다.

IMF이후 2011년 세계경제가 불안해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고 국내 무연휘발유 가격도 2,000원을 넘게 폭등하였다. 당시 정부는 각 부처에 대책을 수립하라고 하였고 그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 '알뜰주유소' 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정유사로부터 직접 입찰받아 전체 물량을 낮은 가격에 입찰받아 이를 각 주유소에 공급하여 소매금액을 낮추는 방식으로 기존의 정유사가 대리점에 공급하는 원유 가격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3. 그래도 주유소가 바로 사라지지 않는 이유

여기까지 보면 주유소를 바라보는 시각이 암울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정유업계에서는 주유소를 변화하는 현실에 맞게 수익모델로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3.1 SK에너지 

기존의 SK직영 주유소를 리모델링하고 연료전지와 태양광을 활용하여 생산된 전기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당일 배송이 가능한 도심형 물류시설(MFC,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을 구축하여 복합 에너지 플랫폼을 구축 할 예정이다.

3.2 GS칼텍스

GS는 모빌리티 혁신을 바탕으로 하는 통합 에너지(주유, 전기, 수소차)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기존의 주유와 세차, 정비만을 위한 공간에서 에너지, 모빌리티, 물류,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스타트업 기업과 협업으로 제공하는 공간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3.3 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전기·수소차 충전 시설을 갖춘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공유 자전거 플랫폼 서비스와 무인 편의점 서비스, 비대면 셀프 세차와 이커머스 물류거점 등의 도입이 진행 중이다.

 

요약하면..

앞에서 말했던 주유소의 존재가 바로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현재 정부나 정유업계에서 준비하는 미래에 대한 준비가 실제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목표하는 미래까지 꽤 어려운 면도 있을지 모르지만 탄소 중립을 사회가 실현하더라도 우리의 생활에 있어서 이동을 지지해 주는 주유소는 어떠한 형태로도 지속적으로 유지와 운영이 될 것이다.